저에게는 2살 많은 누나와 5살 아래 남동생이 있습니다.
누나는 미국 씨애틀에 살고 있고, 남동생은 십여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작년 12월달에 아버지께서도 돌아가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모든 가족을 다 떠나보내셨습니다. 아버지와 동생은 돌아올 수 없는 것으로, 저와 누나는 돌아갈 순 있지만 좀 먼 곳으로 떠나있습니다.
작년 12월달에 아버님 장례식을 끝내고 어머니와 함께 좀 더 있으려 했지만, 모든 일들이 너무나 정확한 때에 마무리가 되어 하나님께서 인도하시고 주관하셨음을 믿고 어머님을 떠나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홀로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표현은 안하셨지만, 지나가는 아주 짧은 말로, "너희를 너무 빨리 떠나보냈구나!" 하셨는데, 그 짧은 한 마디가 저에게는 아주 긴 여운을 남기는 악기의 소리처럼 마음에 맴 돌았습니다.
홀로 되신 어머니를 뒤로 하고 제가 떠나올 때 드릴 수 있었던 유일한 위로의 말씀이, " 어머니 금방 다시 또 올께요!" 였습니다.
이번에도 저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교회 여러 성도님들의 상황을 볼 때 떠나오기 쉽지 않았지만, 이렇게라도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감사합니다.
우리 주님께서도 이 땅에 있는 주의 자녀들을 위해서 반드시 곧 돌아오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다시 오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주님! 당신의 뜻을 당신의 때에 이루어 가심을 감사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교회를 잠시 떠나는 목사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섬겨주시는 성도님들, 그리고 정재홍 목사님께감사합니다!
2023-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