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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컨디션으로 인해 근래 계속해서 주중예배를 가지 못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있었는데, 집에서 아이들과 줌으로 드리는 예배를 통해서도 큰 은혜를 누리게 해주심에 감사합니다.


이전엔 아이가 한 명이라도 잠들거나 졸려서 힘이 빠져있으면 예배당 가 예배를 드리고, 둘 다 쌩쌩하면 (예배당에 가도 아이들 돌보느라 예배를 전혀 드릴 수 없는 상황이라)안 가곤 했습니다. 예배당에 갔다가도 아이가 깨서 지나치게 소란스럽게 할 경우엔 집으로 돌아오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예배 드리러 오신 분들께 죄송하고 민망한 마음과 설교를 못 듣고 돌아가는 속상함이 뒤섞여 예배당에 간 것을 후회할 때도 있었습니다. 집에서나마 아이들에게 만화영상을 틀어주고 혼자 줌으로 예배를 드릴 때도 아이들로 인해 제대로 드리지 못하고 형식적으로 참여만 하는 날이 많았기에 ‘아이들로 인해 예배를 방해받는다.’는 생각이 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줌예배를 같이 드릴 생각이나 시도를 해본 적이 없다가 오늘 (부끄럽지만)아이들을 재우면서 혼자 예배를 귀로만 들을 생각으로 어두운 방에서 줌을 켜고 같이 누웠는데, 아이들이 찬양소리에 귀기울여 즐거워하고, 목사님 기도에 손 모으고 아멘 아멘을 외치며 저에게도 눈감고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당연히 zoom을 끄라고 하던가 시끄럽게 해서 듣는 것마저 방해할거라 예상했고, 아이들 잠드는 데에도 예배소리가 방해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내 생각과 전혀 다르게 잠잠히 예배에 집중하고, 평소 잠들기까지 시간이 걸려 늘 큰소리가 오갔던 아들이 찬양소리를 들으며 편안히 잠든 모습을 보니 혼자 드릴 때보다 훨씬 큰 은혜와 위로를 주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때문에’가 결코 아님을, 늘 동일하게 역사하심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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